컬리, 상장 예비심사 통과… 몸값 관심
컬리 이어 11번가·오아시스 상장 추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컬리를 시작으로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 등이 주관사 선정을 마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우려에도 이들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주목받는 마켓컬리

현재 IPO에 가장 근접한 곳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만에 얻은 성과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아 경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과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왔던 것이 걸림돌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증시 입성을 위한 첫 문턱을 넘었다.

이제 주목할 점은 몸값이다. 당초 컬리 몸값은 4조원으로 인정받았으나 시장이 위축돼 지금은 2조원대로 낮아졌다. 컬리는 시장 상황을 검토하며 최적의 시기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컬리의 공모가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에도 최대 관심사다. 공모가와 흥행 여부에 따라 후발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달려있어서다.

◆11번가·오아시스 IPO 시동

컬리의 다음 타자로는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이 지목된다. 1세대 이커머스인 11번가는 지난 24일 상장 주관사를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11번가의 관건은 실적 개선이다. 영업적자가 지난해부터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IPO 과정뿐 아니라 몸값 반영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1번가는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2018년 새벽배송시장 진출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확대하고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과 손잡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공모가를 정할 때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말 상장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기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컬리가 상장에 성공해야 후발업체들의 상장도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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