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5곳 남았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외기업결합심사가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임의 신고국가인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건 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시드니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는 두 개의 항공사 간 결합에 대한 사안이지만, 양사 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해 조건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형항공사인 콴타스항공과 저비용항공사인 젯스타가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경우 필수신고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이 양사 결합 전과 같은 경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번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을 필두로 다른 미승인 경쟁당국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14일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았다. 태국의 경우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받았다.

또한 임의신고국가의 경우 이번 호주를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다. 필리핀은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접수했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EU, 중국, 일본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