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기자는 며칠 전 당당치킨 구매를 위해 홈플러스에 방문했다.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구매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6월 출시 후 약 두달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반값치킨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웃고 있다. 하지만 치킨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점주들이다. 특히 일부 치킨 브랜드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으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논란을 키운 건 홈플러스 관계자가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고 언급하면서다. 이 발언에 자영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의 게시판에는 ‘생닭 한 마리에 4500원이고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인데 어떻게 남느냐’, ‘대형마트 인프라를 일반 치킨집과 비교하지 말라’는 등 비난글이 쏟아졌다.

점주들은 치킨 1마리를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호소한다. 대형마트처럼 생산과 설비, 유통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구조여서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가맹점보다 본사가 더 많은 이득을 보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점주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기면 자신들의 몫을 뺏기는 셈이다. 

당분간 치킨전쟁은 계속될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반값 상품에 맞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자영업자를 위한 상생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