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KT&G에만 몸담은 정통 KT&G맨
백복인 사장 진두지휘 아래 매출 5조원 돌파
2025년까지 '글로벌 톱4' 담배기업 도약 목표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K담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2020년 KT&G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조원 클럽’ 입성을 이끈 인물이다.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이를 바탕으로 KT&G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연임 성공한 최장수 KT&G 사장
1965년생인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글로벌본부 튀르키예(옛 터키)사업팀장,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생산연구개발(R&D)부문장 등을 거쳐 2015년 10월 사장 자리에 취임했다.
백 사장은 평생 KT&G에만 몸담은 정통 ‘KT&G맨’이다. 그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확정으로 3연임에 성공하면서 KT&G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T&G의 실적은 백 사장의 3연임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배경이다. 그의 2연임 마지막 해였던 2020년 KT&G는 매출 5조553억원, 영업이익 1조473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2284억원, 영업이익 1조3195억원을 냈다. 매출은 3.4% 늘며 2년 연속 5조원대를 이어갔다.
올 2분기 역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KT&G 2분기 매출은 1조4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3276억원, 순이익은 34.0% 늘어난 33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5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KT&G의 성장에는 백 사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그는 국내 담배시장이 규제 강화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자 해외사업에 공을 들였다. 동시에 국내 전자담배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2017년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성공 역시 백 사장의 주요 업적이다. KT&G는 전자담배 후발주자였으나 장점을 극대화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에 안착했다. 릴 혁신성과 기술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2 올해의 브랜드 대상’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글로벌 톱4 담배기업 목표
KT&G는 백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빠른 속도로 해외 담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9년 26억 개비에 불과했던 해외 판매량은 2020년 480억 개비로 증가했고 KT&G 전체 판매량 중 54%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수출 대상국가 또한 2020년 10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24개국으로 늘었다.
백 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수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동유럽시장에 이어 지난 4월 초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를 방문해 글로벌 수출시장을 점검했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특허출원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특허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1년 대한민국 기업 유럽 특허지수’에 따르면 KT&G는 유럽에서 총 23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과 L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백 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톱4 담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 진출 국가를 200여곳으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백 사장은 “2025년 글로벌 탑4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가속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 반열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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