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B양 사건 후 여러 차례 극단적 시도
B양 어머니 "죄책감이라곤 전혀 없다" 분통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중학생 딸 B양을 성폭행한 C군을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중학생 딸 B양을 성폭행한 C군을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강원도 원주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년이 ‘증거 있냐’며 삿대질한 뻔뻔한 태도가 피해자 가족을 충격에 빠트렸다.

15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원주에 사는 A씨는 최근 중학생 딸 B양을 성폭행한 C군을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양이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가 집에서 쫓겨났다는 전화를 받고 “와도 된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A씨와 변호인 측은 진술에서 당시 언니 혼자가 아닌 여자 3명과 C군을 포함한 남자 3명 등 총 6명이 B양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일행은 집에서 소주 대여섯 병을 마셨다. C군은 이후 “할 말이 있다”며 B양을 방으로 부른 뒤 성폭행을 가했다.

당시 B양이 자리를 지켜달라는 말에도 일행들은 이를 외면했다. 사건 이후 B양은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 다만 C군과 함께 집을 찾았던 C군의 여자친구는 오히려 B양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 측은 C군을 고소하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음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도 마주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피고소인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조속한 수사를 통한 구속을 촉구했다. 

특히 B양의 어머니는 “만으로 1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저한테도 증거 있냐고 하는 걸 보면 죄책감이라곤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C군은 이 사건 외에도 다른 범죄로 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우선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만간 C군을 비롯한 범행 때 B양 집에 있었던 학생들을 소환해 폭행과 협박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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