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 22년 만에 최대치 기록
실업자 61만5000명… 지난해 대비 12만9000명↓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80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폭은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80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폭은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었으나 증가폭은 3개월 연속 둔화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이다. 이는 전년보다 80만7000명 증가한 수치로 2000년 8월(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치다. 다만 증가폭은 올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으로 줄었고 지난달까지 3개월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 1~2월 100만명을 웃돌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3월 83만1000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5000명)과 5월(93만5000명) 다시 확대됐다. 하지만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4000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20대 이하(8만1000명)와 30대(9만8000명), 50대(18만2000명) 등도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4만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000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건설업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2만2000명 줄어 지난해 1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3만9000명), 도매·소매업(-1만4000명) 등 부문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90만7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7만8000명), 일용근로자(-9만7000명)는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8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3000명)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8%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 떨어진 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1만2000명(3.1%) 감소했다. 고용 증가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고용동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용 증가 수준은 높으나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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