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관 일반인 공개 19일(현지시간) 오전 6시30분까지
낮 12시 영국 전역 2분간 '묵념', 모든 비행기 이착륙 중단
윈저성 내 기념 예배당 지하 남편 필립공 옆 안치돼 '영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18일까지도 긴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등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전 세계 200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정상 5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은 런던 템스강 옆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됐다. 일반에 대한 공개는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진행된다. 장례식 시작 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문이 개방돼 해외 귀빈이 참석하는 고인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스페인 국왕과 소피아 왕대비 등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군주가 귀빈 명단에 포함됐다. 

나루히토 일본 국왕과 마사코 왕비,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 등 아시아 지역 군주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정부 수장에는 영연방 국가 총리와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 내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상급 지도자 100여명은 사원 내 마련된 신도석에서 장례를 지켜보게 된다. 약 한 시간 뒤 장례식이 끝나기 직전 나팔 소리와 함께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도 중단된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장례식이 모두 끝나면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 주변을 거쳐 윈저성으로 떠난다.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는 이후 윈저성 롱 워크에 도착한다.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예배당까지 5㎞ 구간에서 다시 장례 절차가 진행돼 왕실 원로들은 윈저성의 쿼드랭글에서 운구 여정의 마지막 단계를 위한 행렬에 합류한다.

장례식은 가까운 가족들이 참석하는 매장 예배로 끝난다. 지하 납골당에서 왕실 친인척 등 가족들이 작별 인사를 마치면 여왕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든다. 

한편 이번 장례식은 영국에서 약 57년만에 진행되는 국장이다. 국장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여왕에 대한 추모는 18일에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12시간을 대기한 끝에 여왕을 조문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대기 시간은 한 때 최대 24시간까지 늘어나는 등 많은 이들이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식은 당일 영국 전역의 공원, 행사장 등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으로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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