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보증금 대출 부담 가중, 월세 증가
전세거래, 지난해 상반기 대비 8.2% 증가… '중저가 거래 활발'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11만601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직방 제공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11만601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직방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총 11만6014건(전세 6만8426건·월세 4만4만7588건)이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8630건)과 비교하면 17.6% 늘어난 수치다.

월세 거래 급증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월세 거래는 전년 동기(3만5373건) 대비 34.5% 늘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보증금 대출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15일 기준)는 3.81~6.06%로 최고 금리가 6%를 넘어섰다. 대출금리가 지난 6월 전월세전환율(4.2%)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세거래도 늘었다. 올 상반기 전세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6만3257건)·지난해 하반기(6만5787건)보다 각각 8.2%, 4.0% 증가했다. 올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로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 우려가 컸지만 신규입주물량과 금리인상 등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세 가격이 하락하거나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계약갱신 사례가 늘면서 중저가 거래가 활발해졌다.

전세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6억원 초과 거래 30.9%,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 29.5%,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거래 29.3%, 2억원 이하 거래 10.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서울 월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50만원 이하 37.4%,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5.8%, 300만원 초과 거래가 4.2% 등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월세 거래 증가는 대출을 이용해 거래 가격을 추가로 부담하기보다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가계 내 수용 가능한 범위 내 거래를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며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구매 건수가 적어지면 전월세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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