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개인당 1억8000만원 달하는 추가 분담금 납부 전망
예상분양가 3.3㎡당 3220만원… 부동산원 검증 결과 촉각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달 118일 만에 극적인 합의에 이르면서 사업재개 기대감이 커진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시공사업단이 추가 공사비 1조1000억원을 조합에 요구하면서 피분양자들의 분양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조합에 변경 공사 도급금액 4조3677억원을 요청했다. 이는 당초 공사비(3조2294억원)보다 1조1385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공사비 증가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손실 3644억원 ▲원자재 가격 상승분 3617억원 ▲공사 중단 기간 손실 396억원 ▲공사 기간 연장 손실 1125억원 ▲공사 중단·재개 준비 손실 456억원 등이다. 공사 기간도 기존 42개월에서 58.5개월로 16.5개월 늘어난다.
6100명으로 구성된 조합은 이번 공사비 청구서 증액에 따라 개인당 1억8000만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합 측은 공사비 증액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두차례 조합 집행부가 해임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고 감당하기 버거운 분담금 폭탄을 맞을 전망이다.
조합 측의 상황도 좋지 않지만 피분양자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분양가격 산정에 따라 피분양자들이 갖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 8월 서명한 합의안에 따라 시공사업단이 제안한 증액안과 공사 기간과 관련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검증 과정에서 증액 공사비와 기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조합은 다음 달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의 요청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확정되는 일반분양가가 피분양자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당초 예상됐던 분양가는 3.3㎡당 322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가 오르면 조합 측은 짐을 덜게 되지만 피분양자들은 예상치 못한 분양가 폭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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