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기자
박정아 기자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현대차, 르노코리아, 한국지엠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 대부분 무분규로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반도체 부족 등 안팎으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 결과다.

현대차 노사는 전례 없이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7번의 본교섭을 통해 4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6월부터 18차례 교섭을 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결실을 맺었다.

이제 기아만 남았다. 기아 노조는 지난 2일 잠정합의안을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단협 찬성률이 41.9%로 절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최종 부결되고 말았다. 

이유는 25년 이상 장기 재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축소하는 조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퇴직 후 신차 구입 시 평생 2년마다 30% 할인이 적용되지만, 이번 임단협에서는 회사가 혜택 연령을 75세까지 낮추고 할인율은 25%로 줄이자는 안을 내놓아 노조의 반발을 샀다.

임단협 부결 이후 노사는 다시 협상에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업계에는 현재 진행형 글로벌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세계적인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동시에 자동차업계는 전동화라는 산업 대전환까지 마주한 상태다.

거센 파도를 넘으려면 한배에 올라탄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노를 저어 나가야 한다. 노에서 손을 놓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는 위험해질 뿐이다. 노사가 하루빨리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