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장례식 이어 유엔총회에서도 고가 장신구 착용 안 해
김여사, 나토 순방 때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의식한 듯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최근 해외순방 옷차림이 달라졌다.

이번 해외순방에는 즐겨 착용하는 팔찌와 목걸이 대신 태극기 배지만 착용했다. 올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불거진 '고가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을 의식한 모양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당시 김 여사는 검은 옷 차림에 특별한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았다. 

런던 일정은 영국 여왕 조문인 탓에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19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서도 팔찌나 목걸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귓불에 붙는 단순한 디자인의 귀걸이만 착용했다.

이튿날 뉴욕의 한 연회장에서 진행된 동포간담회에서도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흰 저고리에 연보라색 치마를 더한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날 김 여사는 장신구 대신 태극기 배지만 착용했다.

김 여사가 이번 순방에서 고가의 '장신구'를 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본인이 받는 장신구 재산 누락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장신구 세 점이 수천만원대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해당 장신구가 재산 목록에 없다며 누락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재산신고 대상이다.

대통령실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김 여사가 지인에게 빌린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상공인에게서 산 것으로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해당 장신구를 누구에게 빌렸는지, 빌릴 당시 금전 지급이 이뤄졌는지 등에 관한 세부 질의서를 보냈다. 현재 대통령실은 장신구와 관련한 자료가 없어 제출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에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를 '소상공인에게 500만 원 이하 금액으로 빌렸다'고 해명한 것은 대통령실"이라며 "자료가 없다니, 빌렸다는 해명은 무엇을 조사해서 나온 것인가? 꾸며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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