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7주 연속 내림세… 9년 9개월 만에 '최고 낙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관망세 지속돼 수요자 매수세 감소

서울 미아지역 주택 , 아파트[서울와이어 DB] [이태구]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서울 집값이 17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이 17주 연속 하락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하락했다. 전국 집값은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서울(-0.17%)은 1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2012년 12월(-0.17%) 이후 9년9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집값 상승을 유지했던 서초구(-0.07%)는 8월 셋째주 하락 전환 이후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로 뜨거웠던 용산구(-0.10%)도 6주 연속 내렸다.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의 약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도봉구(-0.31%)는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이 집값이 떨어졌고 노원구(-0.28%)와 종로구·중구·서대문구(-0.25%), 은평구(-0.24%), 송파구(-0.22%) 등도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인천(-0.29%)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연수구(-0.36%)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하락거래가 잇따랐고 서구(-0.31%)는 당하·청라 등 위주로 하락했다. 남동구(-0.21%)는 논현·서창·구월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0.25%)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 의왕(-0.40%)와 의정부(-0.43%), 화성시(-0.42%), 광명시(-0.41%) 등이 높은 하락률을 나타내며 경기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수도권의 전체적인 낙폭(-0.23%)도 컸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19%)은 지난주(-0.1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16%→-0.12%)도 마찬가지다. 인천(-0.28%→-0.32%)과 경기(-0.20%→-0.27%)도 내림세가 짙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감소했다"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에 대한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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