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10원대까지 폭등… 2009년3월31일 이후 가장 높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희망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 1413.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 1413.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점도표 중간값이 올라가면서 연내 최고 금리 전망치가 4.4%까지 올랐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가 2.50%임을 감안하면 해외 자본의 유출 우려가 높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세계적인 강달러 열풍이 불고 있어 현 시점에서 해결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13.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31일(장중 최고가 1422.0원)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8원 오른 1398원에 거래를 시작, 곧바로 14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1410원대에서 움직이다 막판에 1400원 후반대에서 장을 마쳤다.

환율이 단박에 1400원대에 진입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점도표도 크게 올라서다.

연준은 지난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사실 이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 등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부분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 예상 금리 중간값이 4.4%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FFR)는 3.00~3.25%가 됐다.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도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불가피하다.

정작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다. 한미 금리격차로 인해 해외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1400원대 고착화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만약 10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34.2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아도 1409.6원까지는 무리없이 오를 것으로 봤다.

당분간 강달러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으나, 쉽진 않을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때 한미간 통화스와프 논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후 외환당국은 10억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를 통해 1400원 상향돌파를 방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는 환율 쏠림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했고, 이번 1400원 방어를 통해 당국의 의지를 명확히했다”며 “또 당국이 금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통화스와프 체결을 노력할 것이란 점도 4분기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재료”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스탠딩 환담을 가졌을 뿐이다. 정식 회담 불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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