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면복권 뒤 국·내외 현장경영 크게 증가
재계, 이 부회장 연내 '회장 취임' 기정사실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내 회장 승진설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해외 출장을 마친 뒤 귀국하면서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연내 취임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거나 그렇다고 인정도 하지 않은 모호한 발언이다. 재계는 이와 관련 오는 11월 혹은 12월 중 회장 취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 서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는 만료됐다. 현재까지도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다만 올해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으로 등기이사 복귀 등이 가능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 주목하며, 회장 취임에 대한 무게를 실었다. 복권 뒤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치며, 사실상 회장 취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취업제한 족쇄를 벗은 뒤부터 대외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국내외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등 스킨십을 늘렸다. 시기적으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상당히 지체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초대 회장이 1987년 타계하면서 45세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98년 별세한 뒤 곧장 회장직을 승계했다.
당장 재계는 이 부회장의 승진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또는 12월1일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 12월 언급되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삼성은 이 부회장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는 지난해 ‘뉴 삼성’ 구축 비전도 내놨다. 비전 발표 후 이뤄진 삼성전자 2021년 하반기 인사에서는 반도체·가전·모바일사업을 이끌어왔던 핵심 3인방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보였다.
당시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대표(부회장)와 김현석 가전(CE)부문 대표(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대표(사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이 뉴 삼성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력, 사업 구조조정 등을 시도해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승진설을 기정사실화면서 조만간 등기이사 복귀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지배구조 상으로도 회장 취임에는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 8.51%를 보유했다.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분 19.34%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으로 보유한 지분 보유 규모는 17.97%다.
이사회 동의를 거쳐 미등기임원으로서 회장에 우선 취임하고,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국내 경제 등 전반에 삼성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올해 승진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남은 재판이 있긴 하지만, 회장 취임을 가로막던 리스크는 대부분 벗지 않았느냐”며 “회장 취임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는 남다르다. 경영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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