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경고

지난 21일(현지시간) 테헤란 거리의 시위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1일(현지시간) 테헤란 거리의 시위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각계각층의 동참 속에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이란에서는 80여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현장 목격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해진 시위 현장에선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테헤란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던지고 창문에 총격을 가했다.

이란 당국은 전날 기준 35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경찰 5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유혈사태로 시위대와 치안당국 양측에서 모두에서 사망자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위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조사를 받다 지난 16일 숨지면서 시작됐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곳곳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 통치를 끝내자는 구호가 나오고 있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 기조를 유지 중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대중의 안전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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