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관계부처 장관회의, 구체적 매각 방안 논의
산은 회장 브리핑 예정, 대우조선 매각 최종발표 앞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통매각에 나설지 다시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인수 후보로 한화그룹이 거론되는 등 매각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26일 오전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안을 협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은의 강석훈 회장은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처리 방향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오후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매각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21년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된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55.7%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주체로는 한화그룹이 유력하다. 한화그룹은 2008년 6조3200억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었다. 인수 조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노동조합의 반대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최근 한화는 방산부문 재편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내 특수선(방산부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한화가 목표로 삼은 종합방산기업 도약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방산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 것이다. 

앞서 강석훈 회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며 “경쟁력 강화와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산은 측은 대우조선해양 부채 비율 급증 등으로 분리매각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통매각으로 결정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공적자금 투입 부담도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홀로서기 지원을 위해 2015년 10월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했다. 산은 관리 체제 속 투입된 공적자금만 10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혈세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매각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한화가 인수할 경우 국내 조선부문 방산 경쟁력 상승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최종 방향이 브리핑에서 언급될 전망이다. 발표 후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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