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하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그걸(스와프) 논의하게 돼 있다”며 “지난 두 차례 통화 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것이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 연준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주도적으로 각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달러 유동성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전제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마치 우리나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0.25%포인트 인상 기조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연준의 올해 말 최종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끝으로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 정점으로 예상하지만, 원화 절하로 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것 같다”며 “향후 물가는 환율,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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