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팔자'에 기관이 2800억대 순매수
코스닥도 5.07% 급락하며 690선대로 밀려나
연준 금리 인상, 영국 파운드 하락 충격까지
원/달러 환율 13년6개월여만에 최고치 기록

26일 코스피가 3%대 급락하며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올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사진=김민수 기자
26일 코스피가 3%대 급락하며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올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금리 인상 충격 여파에 3% 이상 급락하며 2220선대로 추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하락한 2220.9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으로 시작해 한때 2210선(2215.36)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 연저점 경신은 물론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6억1100만주, 거래대금은 9조19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56억원, 5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501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국내증시 낙폭 확대는 파운드화의 추가적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돼 하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운 커진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5.68%), 기계(-5.62%), 종이·목재(-5.42%), 비금속광물(-5.18%), 철강·금속(-4.94%), 의료정밀(-4.92%), 화학(-4.77%), 운수창고(-4.45%), 섬유·의복(-4.03%), 운송장비(-3.96%), 금융업(-3.86%), 증권(-3.52%), 유통업(-3.28%), 제조업(-2.95%)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5.46%), 현대차(-4.20%), 기아(-3.61%), LG에너지솔루션(-3.04%), NAVER(-2.85%), 삼성SDI(-2.13%), 삼성바이오로직스(-1.56%), SK하이닉스(-1.20%), 삼성전자(-1.10%)는 내렸다. 

STX(29.87%), 베트남개발1(29.41%)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STX는 계열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이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용 밸브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또 니켈의 정부 비축분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며 니켈 광산 지분을 보유한 STX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베트남개발1은 뚜렷한 상승 요인 없이 강세였다. 뮤츄얼펀드인 베트남개발1은 일종의 수익증권이며, 2007년 6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나눠주는 형식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91개다. 보합은 6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07% 하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을 밑돈 건  2년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5.07% 하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을 밑돈 건  2년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36.99포인트(5.07%) 하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9.76포인트(1.34%) 내린 719.60으로 개장한 후 개인 매도에 밀려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이 700선을 밑돈 건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만이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9억2200만주, 거래대금은 6조14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9억원, 83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0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661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7.37%), 종이·목재(-7.02%), 비금속(-6.53%), 섬유·의류(-6.40%), 화학(-6.28%), IT부품(-6.20%), 방송서비스(-6.10%), 출판·매체복제(-6.00%), 소프트웨어(-5.89%), 운송장비·부품(-5.86%), 금속(-5.77%), 건설(-5.58%), 통신방송서비스(-5.5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8.70%), 엘앤에프(-8.15%), 에코프로(-5.83%), HLB(-5.07%), JYP Ent.(-4.52%), 셀트리온제약(-4.27%), 알테오젠(-3.50%), 펄어비스(-2.25%), 카카오게임즈(-1.75%), 셀트리온헬스케어(-1.56%)는 하락했다.

카나리아바이오(30.00%)가 상한가를, 블루콤(-29.92%)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오레고보맙’ 임상 3상 심의 통과 소식에 급등했다. 오레고보밥은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16개국가 152개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이 DSMB 심의를 통과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6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434개다. 보합은 13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건 2009년 3월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13년6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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