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중 테슬라만 차량 점검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진단 정보 해석 코드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내년 10월부터 국내 모델에 자체 자기진단 메뉴를 적용할 방침이다. 모델3. 사진=테슬라 제공
차량 점검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진단 정보 해석 코드를 제공하지 않는 테슬라가 내년 10월부터 국내 판매 모델에 자체 자기진단 메뉴를 적용할 방침이다. 모델3. 사진=테슬라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수입차 가운데 테슬라만 차량 점검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진단 정보 해석 코드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동차 정기점검 때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 정보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하지 않았다.

공단은 2017년 6월 모든 자동차 제작사에 진단 정보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기술 유출을 이유로 자료 제출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OBD 단자를 설치하면 자율주행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ODB는 엔진, 브레이크, 조향 등 안전기능과 배기가스 배출 여부를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공단은 제작사로부터 OBD를 해석하는 코드를 받아 정기점검에 활용한다.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제작사가 OBD 해석 코드를 공단에 제출했지만 테슬라만 제외됐다. 테슬라는 한국 외 다른 국가에도 진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다. OBD 단자 설치 시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공단은 테슬라 차량 정기점검 때 계기반 경고등, 관련 장치의 배선 이상 유무 등 안전기능 확인을 일일이 맨눈으로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OBD 대신 내년 10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모델에 자체 자기진단 메뉴를 적용하겠다고 공단에 제안했다. 대시보드 모니터의 자체 진단 메뉴를 통해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관리자 모드를 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 공단은 테슬라가 표출하는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결함을 숨기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단은 시중에서 무작위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해 해당 시스템의 작동과 정상적 정보 표출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세계 최초로 테슬라 자기진단 메뉴를 활용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자체 수집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국토부와 테슬라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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