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영향… 물가 오름세 '둔화' 양상
환율·공공요금 인상 변수, 물가상승 요인될 듯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두달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두달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22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3%대로 올라선 뒤 2022년 3~4월에 4%, 5월 5%대를 돌파했다. 

올 6월과 7월엔 각각 6%, 6.3%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 8월 5.7%를 기록하면서 6%대 밑으로 떨어졌고, 9월에도 연속 5%대를 나타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물가상승률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상승률은 올 6월 39.6%로 최고점을 찍고 유가 하락세에 맞춰 7월 35.1%, 8월 19.7%로 오름세가 주춤했다. 

실제 품목별로 지난달 석유류의 경우 16.6%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이 8.7%, 공업제품은 6.7%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14.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지난달(15.7%)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하지만 이달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포함되는 등 다시 상승세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식품은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8.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가격도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고,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석유류는 물론 공업제품, 개인 서비스, 채소 등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지속됐지만, 석유류·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며 상승 폭은 0.1%포인트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물가(6.3%)가 정점일 수 있다. 다만 환율 상승과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물가 상방요인”이라며 “(국제유가는) 감산 결정으로 변동성은 있지만, 현 흐름이 유지된다면 오름세가 확대되더라도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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