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정례화 의지 내비친 뒤 약 1년 9개월만에 첫 만남
현안 논의 이뤄졌을 듯...'지배구조 개선책' 나올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0월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0월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10월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찬희 2기 준법위원장과 만난 적은 있으나 위원들을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1시30분 준법위 위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삼성생명 서초타워를 찾았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재판부 주문으로 탄생한 독립적 준법경영 감시기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준법위 1기 위원들과 만나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며 면담 정례화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속수감과 재판 등 사법리스크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2기 준법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점을 주목했다. 올해 광복절 사면복귄 뒤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에 이어 준법위 회의에 참석하면서 그룹 쇄신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찬희 2기 위원장은 준법위 선행 과제로 지배구조 개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으로 꼽았다. 특히 이 위원장은 2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정례회의의 구제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비롯한 회장 취임, 그룹 콘트롤타원 복원 등의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이날 만남은 사전인사 성격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승진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다음 달 초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맞춰 회장에 취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첫 만남이었던 만큼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부회장의 정기적인 회의 참석과 회장 취임이 이뤄질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