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밥차 팬 문화서 착안… '선한 영향력'

티앤씨재단이 운영하는 '밥먹차'가 최근 서울 관악구 탈북 학생 대안학교 두리하나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티앤씨재단 제공
티앤씨재단이 운영하는 '밥먹차'가 최근 서울 관악구 탈북 학생 대안학교 두리하나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티앤씨재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 결식 우려 아동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상인들에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티앤씨재단은 13일 ’밥먹차’사업으로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간식과 도시락 등 총 2만 끼니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밥먹차는 티앤씨재단이 트럭에 조리 시설을 얹은 ‘밥차’와 ‘밥먹자’는 친숙한 표현을 더 해 만들어낸 이름이다.

유명 연예인 팬들이 밥차를 보내 응원하듯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밥먹자는 말이 일상이 되길 바라는 바램도 담겼다.

재단은 올해 2월부터 8월말까지 1차 활동으로 새터민, 다문화가정 지원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50개 기관 아동들에게 약 6000인분 식사를 제공했다. 이달부터는 2차사업에 나설 예정으로 2만인분 식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밥먹차의 특별한 운영 방식은 큰 호응을 얻었다. 아동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제버거, 츄러스, 소시지와 같은 따뜻한 즉석 간식뿐 아니라 돈가스, 탕수육 등의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면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임으로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이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고 가는 곳마다 인기다. 특히 티앤씨재단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사회적협동조합 ‘요리인류’와 협업해 지역 상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지역 상인들로부터는 도시락, 반찬 등 음식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간식 조리를 의뢰해 침체된 골목상권 부활에도 앞장섰다. 

밥먹차에 음식을 공급하는 필동 상인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부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지금까지 티앤씨재단의 밥먹차가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됐을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과정에서 나눔의 가치까지 알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티앤씨재단의 주된 활동은 다양성을 이해하는 공감인재 육성이다. 제주도 포도뮤지엄을 통해 '공감사회 구축'을 위한 주제로 전시를 기획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장학 ▲복지 등 각종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소중한 추억과 세상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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