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 3위, 미 전기차 점유율 2위… 글로벌 위상↑
현대차·기아,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6조원, 역대 최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혁신

취임 2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종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취임 2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종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았다. 자동차산업의 시장 패러다임이 격변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위기 속에서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로 선정했다. 이는 앞으로 30년 이상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에 수여하는 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뉴스위크의 설명처럼,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톱3 기업 도약

최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월 전 세계에서 일본 도요타그룹은 513만8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400만6000대, 현대차그룹은 329만9000대를 팔았다. 2010년 이후 10년이 넘게 5위에 머물렀던 그룹 순위가 정 회장 취임 2년 만에 두 계단 상승한 셈이다.

전기차시장에서도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 포드가 현대차의 뒤를 따랐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60는 세계 주요 자동차 평가기관과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세계시장에서 돋보이는 성장을 하면서 정 회장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106조원 영업이익 8조원

이 같은 성과로 정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106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출액은 2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 첫해인 2020년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액은 163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선이었다.

현대차만 떼어 놓고 봐도 성장세가 돋보인다. 정 회장 취임 첫해인 2020년 현대차의 연간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에서 지난해 117조610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137조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020년 2조3946억원에서 지난해 6조6789억원으로 3배 가까이 훌쩍 뛰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력계열사 3사 기준으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 2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정 회장은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며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 도약을 이끌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택시, 로봇 등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에 적극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을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을 들여 인수했고,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위해 매사추세츠주에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 설립에 나섰다. 또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세우고, 해외 기업과 함께 공동연구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정 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내년부터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해 2025년까지 그룹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할 예정이다.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도 설립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정 회장은 CES2022에서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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