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통해 '세상은 살만하다' 느낌 주고 파
평소 집안일 경계 없다고 생각
주식 하지만 손태영 관여치 않아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의 '웃픈' 나날 속 누구나 고민하는 현실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 (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 드라마는 대기업 최연소 차장으로 승진만을 생각하고 있던 'a저씨'가 희망퇴직이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마주하며 시작한다.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타이밍 좋게 마주한 집값 폭등. 그리고 주식과 가상화폐에 도전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배가한다. '떡상, 떡락' 그래프에 실시간으로 울고 웃는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낸 'a저씨' 권상우의 열연엔 호평이 쏟아졌다. 실제 40대 가장인 권상우는 비슷한 나이대 남성들이 공감할 만한 비애와 고민으로 '주식'을 꼽았다.

"싱크로율이 비슷해요. 되게 와닿고 더 아픔이 있어요. 배우 생활하면서 제가 가야 할 방향이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위태로운 기분도 느끼고. 어떤 위치에 있든 고통과 고민은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겪는 사람이 고통을 겪을 때 고통스럽게 지나가야 할까? 작품을 통해 '고민이나 고통이 있지만 참 재밌고 살만한 세상 아닌가'라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극중 'a저씨'는 아내 '미진'과 달콤하고도 살벌한 케미스트리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선 찌질하고, 욱하는 모습은 슬프도록 웃긴다. 밑바닥을 친 'a저씨'의 든든한 '내 편'이 되어 멘탈을 단단히 붙들어 맨 아내는 영혼의 파트너다. 가장 웃픈 순간 가장 사랑스러운 케미를 보여준 'a저씨'와 '미진'의 관계는 '위기의 X' 정체성을 보여준다.

평소 혼자 있어도 빠릿빠릿하게 음식도 만들고 청소도 끝내는 스타일이라는 권상우. 그는 부부관계에 있어 집안일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함께 아내(배우 손태영)의 집안일을 돕는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남녀 관계의 역할이 나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도 남녀 사이가 아닌 '부부'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영화 '탐정'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결혼을 했고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어떤 에피소드를 던져줘도 더 현실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식을 하고 있는데 아내는 그런 것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아요. 저는 모든 걸 이야기 하는데 제가 한숨 쉬면 핀잔만 주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a저씨'는 극중 나래이션이 많다. 그 대사들은 코믹한 분위기를 정화하면서 뒤돌아보게 한다. 권상우는 인생 밑바닥을 친 'a저씨'가 한강 대교를 건너며 '지금 이 순간 아내가 너무 보고 싶다'를 외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살면서 한 번씩 느끼는 감정이다. 힘들고 지칠 때. 때로는 그저 어떤 상황에서든 '내 편'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 그런 게 진정한 부부관계라 생각한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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