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 가족에게 영원히 남는다는 마음으로 임해
투자받아 제작사 설립, 국내에서 성공하는 것 목표
차기작은 이달 말 방영되는 KBS 월화드라마 '커튼콜'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2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가 종영 후에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웃픈’ 나날은 격한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그의 인생 2막에 펼쳐진 새로운 도전과 성장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a저씨’를 연기한 권상우에게 작품은 원래 목표했던 배우의 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결혼 전엔 광고도 많이 촬영하고 전성기를 누렸던 권상우.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그가 결혼 하고 나니 순식간에 CF 제안이 끊겼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던 그는 결혼하고 4~5년이 지나서야 위기감과 욕심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남들이 날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라는 가치에서 헤어나오니 배우로서 더 재미있게 활동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한 작품 한 작품 저와 가족에게 영원히 남는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다 보니 굉장히 소중한 작업이고 배우라는 직업이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절실하다는 게 느껴져요. '해적2'에서 악역으로 잠깐 나오고 다음 작품에서도 비중이 작아요. 예전 같으면 '주인공 아닌데 왜 하냐' 했을 거예요. 세월이 흐르면서 제작사와의 관계 그리고 대본을 보고 '이 작품에 도움이 되고 재밌게 연기를 할 수 있겠다'면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극중 서울대 출신 대기업 차장 'a저씨'가 권고사직 이후 인생 하락장을 걷는 모습. 누구보다 엘리트로 성실하게 살아왔다 자부하지만 적금과 예금으로 버티며 주택청약에 매달리던 그와 달리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에 투자한 친구들은 저마다 재산을 몇 배씩 불려 나가고 있던 모습은 씁쓸하게 보여진다. “내가 믿고 달려왔던 길들이 전부 틀렸던 걸까?”라고 내뱉는 대사는 삶에 정답이 없기에 더욱 답을 찾기 어려운 씁쓸한 대사다.

극중 'a저씨'의 전성기가 지난 느낌을 받는 것처럼 권상우도 나이가 들수록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데뷔 후 굴곡 없이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갔지만 군 제대 후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언젠가 전성기가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살았다. 결혼도 서른 초반에 하여 일찍 아이 아빠가 되었기 때문에 배우 자리와 이미지 유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은 되려 안정화된 느낌을 받는다.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드라마 '위기의 X' 스틸. 사진=웨이브 제공

"이병헌 선배님의 건재함을 보며 위로받기도 하고, 이정재 선배님 보면 50대가 넘어서 큰 전성기가 올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면서도 위안이 되고, 또 다른 목표가 되기도 해요. 저는 언제 만날지 모르는 액션 영화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투자받아 영화 제작사를 만들었어요. 내년 두 번째 작품은 저희 제작사가 작품 촬영을 합니다. 제작에 관심 많아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 개발 계획이 있어요."

그의 차기작은 이달 말일부터 방영되는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이다. '커튼콜'도 웨이브 동시 방영으로 글로벌 팬들과 만나게 된다. 권상우는 무조건적인 글로벌 OTT 작품보다 우리나라 시장이 가장 기준이 높고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많고 점점 늘어나는 만큼 배우, 제작진의 높은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면서, 관객,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배우 권상우. 사진=웨이브 제공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인데 지금 나이대까지 저를 찾아주시는 게 감사하죠. 인터뷰 때마다 언급하지만 현장에 있는 게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다 보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더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역할이 작아질 수 있는 시간이 오겠죠. 그러나 어떤 역할을 맡건 간에 그 장면에서 빛나기만 한다면 즐거운 배우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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