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청과 지분 인수, 주식매매계약 체결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뒤 최대 주주로 올라
해외 플랜트사업·쌍용건설 간 시너지 기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이 해외로 매각된 쌍용건설을 품는다.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된 지 7년 만이다.
앞서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리를 받다가 2015년에 두바이투자청으로 다시 매각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세아그룹은 의류 제조·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상역을 보유한 기업이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14일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과 90%의 지분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거래종결 후 자본증자를 통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내용 등의 합의했다.
다만 두 회사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는 2018년 인수한 세아STX엔테크가 해외 플랜트사업 육성에 나선 상태로 쌍용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2010년대 후반부터 사업 확장에 나서 현재 세아STX엔테크(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태림페이퍼(제지), 발맥스기술(수소충전소) 등 10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2000억원 규모다
글로벌세아 내에서 건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미래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쌍용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4017억원으로, 해외 건축부문 등에서 1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회사의 재무개선이 이뤄질 전망으로 해외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쌍용건설 측은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아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글로벌세아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