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로 신인상 수상 1년 후 바뀐 건 꾸준히 연기한다는 것
'작은 아씨들'의 원작 '시어도어 로렌스' 오마주한 '하종호' 역
정서경 작가의 대본이 가지고 있는 힘과 몰입감 대단하다 생각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동명의 소설을 현대사회에 접목해 700억 원이라는 거대한 돈을 둘러싼 사건을 그린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벌어지는 사건사고 사이 성장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매회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관심을 일으켰다. 6%대에서 시작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11%의 시청률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작은 아씨들’에서 원작의 ‘시어도어 로렌스’를 오마주한 섬세한 남성이자 기업가의 손자인 ‘하종호’로 분한 배우 강훈. 작년 MBC 최고의 사극으로 꼽히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홍덕로’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작년 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와 함께 신인상 수상 이후부터 변화된 지난 1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사하게도 신인상을 주셔서 행복하게 지난해를 마무리했어요. 올해는 지금까지 정신없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 같아요. 좋은 분들과 만나 행복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비롯해 올해 초 특별출연을 했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작은 아씨들’까지. 그의 작품 선구안과 안목은 뛰어나게 늘었다. 대본을 받을 땐 대부분 시놉시스와 초안 혹은 앞 일부분만 받게 된다. 그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첫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제가 좋은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좋은 분들께 선택 된 작품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작품이 너무 재미있었고 제가 맡을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 있었거든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면 ‘꼭 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 것 같아요.”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작은 아씨들’은 김희원 PD의 ‘사랑의 불시착’ 이후 준비한 차기작이다.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 중 김 PD의 연락을 받았다. 김 PD가 연출했던 ‘빈센조’의 열광적 팬이었던 강훈은 반가운 마음으로 미팅에 임했다. 두 번째 미팅에서 ‘인경’ 역의 남지현 배우와 대본 리딩을 했고 캐스팅이 확정됐다.

‘작은 아씨들’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작가 정서경의 집필작이다. 작품은 시놉시스가 없이 대본만 주어졌고 강훈도 이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대본을 받았을 때 쉬지 않고 읽어 나갔다. 그만큼 대본이 가지고 있는 힘과 몰입감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느 대사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것이 없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서 '오인경' 역을 맡았던 남지현과 '하종호' 역을 맡았던 강훈의 커플 화보. 사진=얼루어 코리아 제공
드라마 '작은 아씨들'서 '오인경' 역을 맡았던 남지현과 '하종호' 역을 맡았던 강훈의 커플 화보. 사진=얼루어 코리아 제공

극중 ‘종호’의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기업가의 손자’라는 공식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 외엔 그의 서사나 전사가 뚜렷하지 않아 시청자들 사이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작품 전 김희원 PD는 강훈에게 ‘’종호‘는 ‘인경’을 좋아하고 듬직하게 지켜주는 사람‘이라 소개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어쩌면 ’인경’을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말이나 행동해서 ‘느끼함을 많이 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정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인경’이를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종호’라는 캐릭터를 준비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