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이란 귀한 작품에 출연해 영광
700억 원 생긴다면 가족을 위해 쓰고 싶어
데뷔 8년 만에 ’너의 시간 속으로‘로 넷플릭스 진출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9일 뜨거운 호평 속에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의 세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사회의 중심을 관통하는 미스터리로 이어지며 호평을 자아냈다. 돈을 욕망하고, 경계하고, 또 필요로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다채로운 시각을 반영했다.

또한 끊임없는 반전과 사건들을 만들어냄으로써 다이내믹한 재미를 선사했다. 돈과 삶, 그리고 행복이 이루는 짓궂은 방정식에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낸 세 자매. 극중 세 자매의 둘째이자 정란회의 악행과 비리를 밝히는 당당한 기자 ‘오인경’(남지현). 그리고 그의 절친이자 훗날 연인으로 발전하는 ‘하종호’(강훈)의 시너지도 빛났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서 '오인경' 역을 맡았던 남지현과 '하종호' 역을 맡았던 강훈의 커플 화보. 사진=얼루어 코리아 제공
드라마 '작은 아씨들'서 '오인경' 역을 맡았던 남지현과 '하종호' 역을 맡았던 강훈의 커플 화보. 사진=얼루어 코리아 제공

극중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이뤄진 ‘인경’과 ‘종호’. 특히 절친이면서 오랜 시간 ‘인경’을 짝사랑하는 순애보의 상징이었던 ‘종호’는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애타게 했다. ‘종호’ 역을 맡았던 배우 강훈은 ‘’'내가 종호였다면‘ 상상했을 때 가장 이해가 안 된 건 위험해 보이는 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인경‘이었다’고 말했다.

“‘인경’이가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려고 하는 점은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종호’였다면 ‘‘인경’이가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끝까지 뜯어말리려 했을 것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서든 설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자로서는 한참 선배인 남지현 배우와 연기 합을 맞췄던 강훈. 그는 남지현을 ’고마운 배우이자 좋은 파트너‘라 말한다. 강훈은 첫 만남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현장 안팎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남지현의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그를 맞이해주고 편안한 촬영장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9회에서 사라졌던 ’인경‘이를 다시 만났을 때 ”인경아 나 아무것도 안 바랄게. 그냥 평화, 평화만 주라 나한테“라는 대사를 해요. 그런데 제가 ’인경’을 ’인주‘라고 대사를 했어요.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웃음) 그래서 현장에 많은 분이 놀라셨죠. 드라마 메이킹 영상에도 나왔는데 지금까지도 ’인경‘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어요.”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지현을 비롯해 김미숙, 추자현, 김고은, 위하준, 박지후, 전채은 등 다양한 경력과 나이대의 선후배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운 ’작은 아씨들‘ 촬영장이었다. ’이 장면은 이렇게 표현하겠지’라는 상상을 하며 현장에 가면 동료 배우들은 상상 이상의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과 동기부여가 됐다.

’작은 아씨들‘의 결말은 호불호가 갈렸다. '최도일'(위하준)이 빼돌렸던 700억 원의 일부를 받게 된 '오인혜'(박지후)는 이를 다시 언니들과 나눈다. 그러나 그 돈이 ’박재상‘(엄기준)의 비자금이기도 하지만 ’보배저축은행’을 파산시키며 구축한 수많은 피해자의 돈이기 때문이다.

“저는 ’세 자매의 승리’라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권력에 대항한 세 자매의 승리가 보인 것 같아서 통쾌하기도 했고요. 이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습니다. 제게 만약 700억 원이 생긴다면 가족을 위해 쓰고 싶어요. 현실적인 상황에서 하지 못했던 일, 가지고 싶었지만 못 가졌던 것들을 제가 다 이뤄주고 싶어요.”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훈은 2014년 단편영화 ’피크닉‘으로 데뷔한 지 8년 만에 차기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대만의 히트작 드라마 ’상견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너의 시간 속으로‘. 현재 열심히 촬영 중인 그는 애정하는 작품이기에 빨리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데뷔 후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만은 아니었어요. ‘언젠가는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걸어왔어요. 카메라 앞에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긍정적으로 살아왔고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갈 때마다 저 자신을 축하해줬습니다. 새해가 시작될 때 목표를 정해놓곤 하는데 지금 그 목표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해요.”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기대감이 드는 배우요.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배우가 된 이유이고 목표인 것 같아요. 그동안 ’작은 아씨들‘에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귀한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기도 합니다. 지금 ’너의 시간 속으로‘와 ’꽃선비 열애사‘를 열심히 촬영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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