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안정·달러 약세… 한국 정부 유동성 공급 결정
다음달 4일, 긴축 정책 방향 가늠할 연준 의장 발언이 관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 달러 약세 등에 투자심리가 2200선 중반까지 반등했다.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페이스북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 달러 약세 등에 투자심리가 2200선 중반까지 반등했다.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페이스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2260선까지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 달러 약세 등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한국 정부가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패닉’에 가까웠던 시장에 안도감이 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함께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에 관심 둘 것을 조언했다. 이들 이벤트를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중 2290선 터치한 코스피, 경제지표 등 주시

이번 주 코스피 주간 등락률은 2.49%다. 코스닥은 1.95% 상승했다. 코스피는 주 초반 1%대 상승하며 2230선대를 회복했다. 시장은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11월 미국 FOMC 정례회의가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준 위원들의 외부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면서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다. 

또 강원도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50조원 이상 돈을 풀기로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자는 관망 심리도 유입됐다. 

중국의 ‘시진핑 3기’ 지도체제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의 부진한 실적발표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두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와 환율 진정세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호전됐다. 지난 27일 지수는 장중 2290.56까지 오르며 이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8일에는 반도체 업종의 약세에 밀려 2260선대로 후퇴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방어를 위한 중국과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달러 약세 폭이 확대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1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원화 강세 전환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준 공식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준 공식 플리커

증권업계는 다음 주 예정된 11월 FOMC를 주목했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 향후 긴축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결정보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할 것”이라며 “최근 일부 연준 위원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캐나다와 유로존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다음 주 FOMC에서는 일단 속도조절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여전히 높이겠지만 국채시장의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통해 이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된 결과를 나타냈다. 부진한 주택지표에도 3분기 경제성장률은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고 고용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낮은 실업률만 보면 오히려 과열을 우려할 수준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미국 10월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9월 실업률이 3.5%로 재차 하락하자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에 따른 우려가 형성 중”이라며 “현재 컨센서스가 3.6%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지난 달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될 경우 향후 연준 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 예정된 이슈는 중국 10월 국가통계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9월 산업활동동향(10/31), 한국 10월 수출입동향,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11월 정례회의,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1일), 미 연준 FOMC(3일), 유럽 9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10월 실업률, 미국 10월 고용보고서(4일) 등이다.

◆증권가, 힘든 일상 공감… 희망 메시지·기부 전달 나서

증권가에선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힘들어진 환경 속에 희망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 제작 및 기부 실천 등으로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를 방영 중이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꽃으로 봉사하는 날 ‘블루밍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가에선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힘들어진 환경 속에 희망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 제작 및 기부 실천 등으로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를 방영 중이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꽃으로 봉사하는 날 ‘블루밍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가에선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힘들어진 환경 속에 희망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 제작 및 기부 실천 등으로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를 방영 중이다. 25일 첫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에선 대학생투자동아리, 모의투자대회, 불법리딩방, 지라시 등 주식투자자라면 공감할 만한 소재들이 에피소드로 다뤄졌다.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뢰를 지키며 고객의 안정적 노후와 자산증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웹드라마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기획부터 연출, 자문 등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현재 다양한 변수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인공이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며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자산관리(WM) 영업직원이 고객동맹을 실천해 가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꽃으로 봉사하는 날 ‘블루밍 데이’를 진행 중이다. 2017년 시작한 블루밍 데이는 임직원이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교육을 받고 플라워 박스를 만든 후 응원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이번 활동은 화훼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니스트플라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임직원 400여명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가족과 함께 꽃으로 봉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전무는 “블루밍 데이는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에 도움을 주는 지역 상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이라며 “가족과 함께 참여한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활동인 ‘플로깅’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KB증권은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제로를 실천하는 ‘미션카드 무지출 챌린지’ 이벤트를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한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현대차증권은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활동인 ‘플로깅’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KB증권은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제로를 실천하는 ‘미션카드 무지출 챌린지’ 이벤트를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한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현대차증권은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활동인 ‘플로깅’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달리기를 뜻하는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증권이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 및 가족 등 130여명은 원효대교 남단부터 서강대교 남단까지 함께 이동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했다. 

한석희 현대차증권 GWP실장은 “임직원과 가족분들이 함께 참여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대차증권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다음 달 30일까지 ‘미션카드 무지출 챌린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무지출 챌린지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제로를 실천하는 움직임이다. KB증권은 ‘M-able 미니’의 미션카드 충전 기능을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소비를 절약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션카드는 커피·외식·쇼핑·여행 등 총 4가지 테마, 8개의 아이콘으로 구성됐다. 미션카드 충전 방법은 커피 미션카드의 경우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아낀 금액을 커피 테마 미션카드의 아이콘을 터치해 입금하면 된다. 

하우성 M-able Land Tribe 전무는 “이번 이벤트가 MZ세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씨드머니를 저축하고 소액으로도 채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재미 요소와 콘텐츠 개발로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KB증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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