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펙 사실상 경질, OTT부문 누적 손실 문제
아이거, 디즈니 전성기 이끈 전설적 인물 기대

디즈니는 로버트 밥 아이거 CEO를 다시 부르고 밥 체이팩 CEO를 사실상 경질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디즈니는 로버트 밥 아이거 CEO를 다시 부르고 밥 체이팩 CEO를 사실상 경질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로버트 밥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했다. 밥 체이팩 CEO는 실적 부진으로 21일(현지시간) 불명예 퇴진했다.

22일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에 따르면 아이거 CEO는 2년간 직을 맡게 된다. 아이거 CEO는 2005~2020년 디즈니를 총지휘했다. 그는 재임 당시 픽사와 루커스필름, 마블 등 대형 기업들을 인수해 디즈니를 지식재산권(IP) 재벌 기업으로 만들었다.

디즈니 황금기를 이끈 아이거 CEO의 복귀는 디즈니가 처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다. 체이팩 전 CEO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지만 회사의 실적은 계속 추락했다.

디즈니의 실적 하락은 디즈니플러스로 OTT분야 진출에서 시작됐다. 구독자 확보를 위한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단행했고 제작비만 300억달러 이상 사용했다.

구독자 1위 자리를 넷플릭스에게서 뺏어오는데는 성공했으나 지난 2분기 해지율이 미국에서만 4%에 달하는 등 구독자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디즈니 테마파크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되면서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인 10조600억원을 기록했는데, OTT에서 1조9920억원의 손실이 났다. 디즈니는 OTT에서만 10조83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디즈니 측에서는 체이펙 전 CEO의 운영능력에 의심을 품었고 아이거 CEO 복귀 즉시 그를 경질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체이펙을 쫓아냈고(ousts) 아이거가 CEO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수전 아널드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디즈니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산업 변화의 시대에 봉착했다"며 "아이거가 이런 전환의 시점에 회사를 이끌기에 탁월한 위치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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