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나, 상대 전적 3승 3패… 호각세
김민재 공백은 변수... 벤투 '플랜B' 주목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등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등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늘밤 운명의 결전에 나선다.

상대는 과거 대회에서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가나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밤 10시 가나와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 나선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태극전사들은 승점 3점 확보가 절실하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우리나라는 현재 조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가나는 앞선 경기에서 H조 최강자로 불리는 포르투갈을 만나 3대2로 패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나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양 팀 간 사활을 건 혈투가 예상된다. FIFA 랭킹 61위인 가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과 A매치 전적은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4년 6월 미국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4 완패라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와 달리 팀 전력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월드컵 경험을 가진 선수도 적다.

상대적 전력에서 밀렸던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좋은 기세를 몰아 반드시 가나를 잡겠다는 각오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상대는 포르투갈이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마지막 경기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승리를 기대해 볼만 하다. 

한국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버티고 있다. 손흥민은 안면 부상에도 마스크를 쓴 채 지난 1차전 때 풀타임을 뛰었다. 

우루과이전 후반 투입돼 안정적인 패싱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강인(마요르카)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앞서 2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측면 공격수 황희찬(울버햄스턴)의 복귀 가능성이 나오며 국내 팬들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끝내 가나전 출전은 불발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고 밝혔다. 

수비진의 핵심 김민재(나폴리)의 공백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김민재는 가나전 대비 훈련이 진행됐던 지난 26일 통증 때문에 훈련장에 나오지 못했다.

유력한 대안으로는 김영권(울산현대)과 권경원(감바오사카)이 중앙 수비 짝을 이루는 방안이 떠올랐다.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도 김민재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선수다. 벤투 감독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기존 포백은 물론 스리백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김민재의 상태와 출전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우루과이전 이후 진행된 25~26일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발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로선 김민재 공백이 경기 양상을 가를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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