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강한 전력… 해외서 활약 중인 선수 즐비
'공수 조율'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 경계 대상
정통 공격수 이나키 윌리엄스, 개인기 발군
커리어 황혼기 아예우 형제, 여전히 전력의 핵심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가나는 1차전 상대 포르투갈에 3골을 내주며 패했다. 당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나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가나는 1차전 상대 포르투갈에 3골을 내주며 패했다. 당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나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희망이냐 절망이냐.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늘 대한민국과 운명의 일전을 벌일 가나의 전력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오늘 밤 10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가나와 격돌한다. 이 경기 결과에 16강 진출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력상 가나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8위)이 가나(61위)보다. 훨씬 높다. 실제 가나는 전력상 최약체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하지만 가나는 본선 첫 상대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보였다. 무시할 수 없는 공격력이다. 

경기에 비록 패했지만,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 패널티킥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3대2로 패해 벼랑 끝에 내몰린 가나로선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가나의 선수 면면도 주목된다. 모하메드 쿠두스(AFC 아약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토마스 파티(아스널 FC)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즐비하다. 특히  ‘육각형 미드필더’란 평가를 받는 토마스 파티가 경계 대상 1호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가나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날 소속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토마스 파티를 상대해야 한다. 사진=토마스 파티 SNS 인스타그램 
우리나라 대표팀은 가나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날 소속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토마스 파티를 상대해야 한다. 사진=토마스 파티 SNS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 소속 미드필더인 파티는 가나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6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볼 배급 능력, 압도적인 피지컬,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수준급의 탈압박 실력을 갖춘 선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진에 앞서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골 사냥을 위해서는 토마스 파티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쿠두스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뛰고 있으며, 빅클럽 진입을 노리는 선수다. 

쿠두스는 포르투갈전에서 측면 센터링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가나의 2번째 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활약 중인 귀화선수 이나키 윌리엄스 역시 경계 대상이다. 

정통 스트라이커인 윌리엄스는 개인기로 우리나라 수비진을 뒤흔들며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 나란히 출전한 안드레 아예우(알사드)와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 형제도 커리어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 형제는 가나의 핵심으로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다. 특히 동생인 조던 아예우는 한국과의 A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2014년 6월 친선경기에서 좋지 못한 기억을 선사했다.

형 안드레 아예우는 2019년부터 가나 대표팀의 주장 맡으며 구심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벤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의 동료로도 잘 알려졌다. 전 국가대표인 기성용(FC서울)과도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스완지시티에서 같이 뛴 적이 있다.

커리어 정점에서 내려온 그는 카타르 리그에서 여전한 활약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1경기에 출전한 안드레 아예우는 15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7경기 2골1도움의 성적이다.

(왼쪽부터) 가나 축구 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과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레스터시티)가 현지시간으로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국립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가나 축구 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과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레스터시티)가 현지시간으로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국립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선수뿐 아니라 감독도 우리나라 대표팀 캡틴인 손흥민 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오토 아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한 손흥민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도했었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선수”라며 “(함부르크) 19세 미만 팀에서 코치할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속 잘하길 바라지만 가나와 경기에선 예외였으면 한다. 팀 전체로서 한국 공격수들을 막을 것”이라며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을 상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팀엔 비상이 걸려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와의 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나폴리)는 내일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빠진다는 건 엄청난 전력 손실이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우루과이 역습 상황에 상대 팀 다르윈 누네스(리버풀)를 제지하던 중 미끄러지며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이에 벤투호는 플랜 B를 준비 중으로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이 김민재를 대체할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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