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30억원 급매물 나와 즉시 거래
금리인상·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수요자 부담↑
"가격 떨어졌지만 평균 시세라고 보기 힘들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전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반포 원베일리의 입주권 가격도 급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전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반포 원베일리의 입주권 가격도 급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강남의 상징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원베일리’의 입주권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사업장인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이달 30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을 돌았다. 해당 매물은 지난 14일 중개업소를 통해 매매됐고 급매물로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3월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매물은 38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이후 거래되지 않았다. 8개월 만에 가격이 8억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다만 급매물로 이뤄진 거래여서 시세가 완전히 반영됐다고는 보기 힘들다.

2023년 8월 입주를 앞둔 원베일리는 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로 2990가구 규모에 달하는 대단지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수요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했고 강남의 상징으로 여기는 단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도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세가 크진 않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지속되고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되면 강남 단지들도 매매가격 추락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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