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 비기거나 패하면 16강 진출 좌절
승리할 경우… 우루과이-가나전 경기 결과에 달려
벤투 감독, 김민재 부상에 수비 고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일 0시(2일 밤 12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자 슈퍼스타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오늘밤 천당이냐 지옥이냐를 놓고 강호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포르투갈은 이미 2승을 거둬 16강행을 확정한 상태다. 1무1패, 승점 1점으로 벼랑에 몰린 한국 대표팀은 무조건 이겨야 실낱 같은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 포르투갈은 무조건 이기고 봐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 29일 가나와의 H조 2차전에서  2-3으로 1골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전반 가나에게 2골을 내리 허용하며, 밀리던 한국은 후반 조규성(전북현대)의 연속 헤딩골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반 23분 가나에 일격을 당해 무너졌다.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은 1무1패로 포르투갈(2승), 가나(1승1패)에 이어 3위다. 우리나라와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1차전 상대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에 2대0으로 무릎을 꿇으며 최하위에 위치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두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포르투갈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하면 탈락이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같은 시간 펼쳐지는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행이 결정된다. 만약 우루과이가 가나를 제압하거나 비길 경우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긴다는 가정 하에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으면, 골 득실 -2 기록한 우루과이보다 -1인 우리나라가 유리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다만 양 팀이 비기면 골득실을 따져야 하며, 가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승패 예측 정확도가 높아 주목을 받은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 기자는 한국이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1대0으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튼은 BBC 온라인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오프닝 라운드 16경기 가운데 12경기를 정확히 맞췄다.

특히 일본이 독일을 2대1로 누를 것으로 예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H조의 우루과이 가나전에선 2대1로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쳤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이길 경우 1승1무1패로 한국과 우루과이 성적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는 쪽이 16강에 오른다. 반대로 가나가 우루과이를 이기면 포르투갈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앞서 2차전 가나에게 3대2 석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은 16강행 진출을 위해선 마지막 경기 상대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 

◆ 조규성.이강인 공격 선봉...김민재 출전은 불투명

16강 운명이 걸린 3차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12시(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가나전에서 헤딩으로 멀티골을 뽑아 하루아침에 한국축의 대들보로 부상한 조규성(전북현대)과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이 가장 주목된다. 이들은 나이가 비교적 어린데다 컨디션도 최상이어서 한국이  골을  뽑는다면 이들의 발끝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민재의 출전 여부와 벤투 감독 공백이다. 김민재는 현재 훈련보단 치료에만 매진하고 있지만 출전이 어려울수도 있다. 가나전 심판에게 항의한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전술 운용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우리의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포르투갈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우리 코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와 맞서는 포르투갈도 16강행을 확정했지만,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정점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가나전에서 골도 넣으며 여전히 팀 내 존재감이 상당하다. 다만 포르투갈은 주전 선수들 부상을 우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16강전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사생결단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한국의 승리 가능성에 빛을 던진다. 물론 뒤가 없는 한국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과연 한국팀의 간절함이 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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