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95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처분… 50대가 전액 현금매수
집값 하락·투기조사 등 우려로 매도… 연수구 44주 내림세

지난해 최고가로 송도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중국인이 1년 만에 급하게 집을 팔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지난해 최고가로 송도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중국인이 1년 만에 급하게 집을 팔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집값이 바닥까지 추락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한 중국인 역대급 손해를 본 사례가 나왔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106㎡(39층)는 지난달 18일 9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최고가(15억9500만원)에 거래된 물건과 동·호수가 같다. 해당 가구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기존 소유주는 30대 초반의 중국인이다.

해당 중국인은 매수 당시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12억5000만원)보다 3억4500만원 비싼 가격으로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다. 하지만 1년 만에 43.6%(6억950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처분했다. 지난달 구입한 주인은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로 전액 현금으로 매수했다.

그는 최근 송도의 집값 하락세를 우려해 급하게 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집값이 추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11% 떨어졌다. 연수구 아파트값은 올 1월 24일 하락전환된 이후 44주 연속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기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기획조사를 진행하기로 발표한 것도 중국인의 매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중국인은 이번에 내놓은 단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시세차익을 노려 투기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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