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서 상폐·유의종목 지정 잇따라
국내 거래소 지닥에서는 돌연 위믹스 상장

디지털자산 위믹스를 개발한 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제공
디지털자산 위믹스를 개발한 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위믹스(WEMIX)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국내 거래소를 이용해서도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작 기존 상장돼 있던 해외 거래소들은 잇따라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해외에서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10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지닥(GDAC)이 8일 오후 5시30분부터 위믹스의 입금 및 거래를 오픈했다. 지닥의 BTC·ETH 마켓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는 클레이튼 기반의 위믹스 클래식(WEMIX Classic)만 거래가 지원되며, 메인넷 기반의 위믹스는 입금이 되질 않는다. 지닥 측은 차후 위믹스 3.0 메인넷의 입출금 및 스왑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어테크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입출금, 보관 지원과 거래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내 원화마켓 운영 거래소들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보유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위믹스를 수천억원대를 팔아치우고, 돌연 유통량이 수십퍼센트 급증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측은 소통과 유통량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논의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위메이드측은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냈지만 결국 기각됐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서 위믹스의 거래가 종료됐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위믹스를 거래하려면 해외로 가야했다. 허나 상황이 바뀌었다.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OKX)가 위믹스를 돌연 상장폐지했고, 후오비와 MEXC는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바이비트도 상장폐지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금화는 고사하고 해외 투자 조차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번에 지닥이 거래 지원에 나서면서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안심은 이르다. 당장 한때 개당 1만원이 넘던 위믹스 가격은 현재 300~400원대로 추락했다. 떨어진 가치가 언제 회복될지는 알기 어렵다.

위메이드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9일 1000만달러(130억원) 규모로 위믹스와 위믹스클래식을 재구매한 뒤 소각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다시금 위믹스의 가치 회복이 단시간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위믹스는 게임 관련 디지털자산이기에 미르M을 비롯한 게임들과 긴밀히 엮여 있다. 결과적으로 위메이드라는 기업과 이 회사 게임의 가치를 받쳐주던 핵심 자산의 가치가 급락한 상황이다. 회복 시기는 고사하고 회복이 가능한지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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