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서 김혜수의 상대 배우 향한 배려, 존중, 인품 배워
후배 배우들의 연기를 향한 열정과 임하는 자세 본받아
차기작은 연극 '아마데우스'의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할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드라마 '슈룹'에서 권의관이자 영원대군 이익현을 연기한 배우 김재범이 배우 김혜수와의 연기 호흡을 소개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쳐스)에서 중전 임화령 역의 김혜수는 기존 사극에서 배우자로서 왕을 내조하는 내명부 '안 사람'에만 국한됐던 포지션을 넘어 이제껏 본 적 없는 능동적인 중전의 행보로 매 사건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함과 동시에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제가 매체 작품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선배님들에게선 비결을 배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기하면 더 좋게 나온다’라는 조언을 받고 촬영을 하면 결과물이 정말 좋더라고요. 연기적인 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인품을 배웠습니다. 문상민, 강찬희 등 후배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뿜어내는 열정과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며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려 20년 동안 정체를 숨긴 채 복수를 꿈꿔온 권의관이자 이익현으로 열연을 펼친 김재범. 그는 자신을 의심하는 화령 앞에서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함정을 파는 대담함, 역모를 도모할 땐 결의에 찬 눈빛, 형제의 복수를 한 뒤에는 조용히 화면을 압도하는 남다른 기세를 보여준다. 자식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혜수와 형 태인세자의 타살을 입증하려는 김재범의 일촉즉발 대치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저는 김혜수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어요. 극 초반부터 권의관이 이익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모두 보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상대 배우를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작품 전부터도 팬이었지만 '슈룹'을 통해 '사람 김혜수'를 알게 돼서 기쁘고. 제가 충분히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진=김재범 SNS 갈무리
사진=김재범 SNS 갈무리

작품을 끝낸 그는 차기작으로 연극 ‘아마데우스’(연출 이지나, 제작 PAGE1)를 선택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사이의 얽힌 사연을 다루는 극이다. 노력파와 천재 음악가의 대립을 통해 신을 향한 인간의 애증과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열망하는 예술가의 심리묘사를 깊이 있게 담은 작품이다. 김재범은 극중 주인공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을 맡았다.

예능감이 없어 토크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상상만 해도 땀이 난다는 김재범. 평소 뮤지컬과 연극에 깊은 애정을 지닌 그는 공연 작품을 함께하며 맺은 인연들과 함께 캠핑, 여행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소중한 친구들을 손꼽으며 소개하는 그는 아련한 표정을 짓더니 폭소를 터트렸다.

”최재웅씨가 친한데 말주변 없이 조용해요. 정상훈 형은 예능을 많이 하니까 말을 잘해서 편할 것 같긴 해요. (이)희준이도 떠오르네요. 이런 친구들과 가고 싶죠. 함께 여행 가는 걸 떠올려보자니 안가야겠는데요. (웃음) 저는 싸우는 걸 싫어하는데 친구들 모두 무언갈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예능 프로그램명 그대로 안 싸우면 다행입니다. (웃음)“

배우 김재범. 사진=SM C&C 제공
배우 김재범. 사진=SM C&C 제공

”이번에 함께 작품을 했던 김형석 감독님, 박바라 작가님, 김혜수 선배님 더불어 ‘형사록’을 함께했던 이성민 선배님은 제게 잊지 못할 분들이고 다시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어요. ‘슈룹’을 관심 있게 시청해주시고 권의관이라는 존재를 알아봐 주셨던 분들과 더 나아가 이익현의 서사에 안타까워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더 나아가 김재범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잊지 마시고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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