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에서 일어난 쿠란 소각 시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AP=연합뉴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에서 일어난 쿠란 소각 시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스웨덴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면  튀르키예 승인이 필수적이지만 연이은 악재로 곤경에 처했다.

최근 정부가 허가한 시위에서 무슬림의 경전인 쿠란이 불태워지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4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논평에서 스웨덴의 시위대가 지난 주말 스톡홀름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면전에서 쿠란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대사관 앞에서 그런 신성모독을 허용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나토 회원국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나토 가입을 서둘러온 스웨덴에 대해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모두 찬성하고 있지만 터키는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나토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얻어야 스웨덴의 가입이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공화국이나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지 않으면 나토 가입과 관련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쿠란을 불태우는 것은 8500만 튀르키예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스웨덴은 지난 21일 시위에서 쿠란을 불태운 극우정당 지도자인 라스무스 팔루단의 행동을 비난했지만 언론의 자유는 옹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프 크리스테손 스웨덴 총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많은 이에게 신성한 서적을 불태우는 건 매우 무례한 행위"라며 "마음이 상했을 모든 무슬림에게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에 나토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지난 2016년 테러에 연루된 수십명의 쿠르드족 용의자(쿠르드노동자당 소속)를 인도하라고 요구했으나 스웨덴은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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