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CEO "팬데믹 초기 과잉 고용 있었다"
아마존 인력 2배 가까이 증가… 메타 94%, MS 53%↑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의 감원 칼바람이 매섭다.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가 인력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팬데믹 시기 호황을 누리며 직원규모를 크게 늘린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는 이날 직원 600명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이 9800명으로, 감축규모는 약 6% 정도다. 2018년 스포티파이에 합류한 돈 오스트로프 최고 콘텐츠 책임자도 회사를 떠난다. 고위직도 감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대니얼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강한 순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매출액 증가를 위한 투자에 너무 야심이 컸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직원 1만2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1998년 창업 후 최대규모다. 연봉이 100만달러(약 12억원)에 달하는 고연봉자도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과거와 전혀 다른 경제 현실에 직면했다”며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만명, 메타는 1만1000명, 아마존은 1만8000명의 직원을 각각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빅테크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은 팬데믹시기에 IT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인력을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업체인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공동 CEO는 70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단행한다고 밝히며 “팬데믹 초기 과잉 고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이 감원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빅테크가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에서 애플이 인력감축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고용 군살이 없어서”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인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간 애플의 직원 규모 증가율은 20% 정도에 그쳤다. 같은 기간 메타 직원 수는 94%, 알파벳과 MS는 각각 57%, 53% 늘었다. 아마존은 인력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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