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정치권이 금기시했던 주제 제안한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여성도 민방위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남녀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민방위 훈련을 여성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폐소생술 등은 필요하다면 충분히 정규 교육과정에도 넣을 수 있는 영역”이라며 “그것을 민방위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결국은 20대 남성에게 어필하려고 급하게 내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민방위 훈련에 대해 남녀를 분리하는 건 좋지 않다”며 “‘여성 군사기본훈련 도입을 위한 법안’이란 표현은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표현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민방위 훈련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설 연휴 직후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익히고 산업재해 방지 교육, 화생방 대비 교육, 교통·소방안전 교육 등을 이수해서 각종 재난·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후 야권과 언론 등에서 ‘이대남 공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김 의원은 “오히려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금기시했던 주제를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 24일 기자 간담회에서는 “병역 문제에 대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이행하겠다는 여성도 많이 만났다”며 “그걸 다 녹여내서 사회적 논의를 거쳐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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