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서 신승호의 연기 보며 부러움에 절로 칭찬 나와,
'환혼술' 선보이는 장면, 많은 사람 앞에서 식은땀 흘리며 촬영
아들 친구들의 '왜 그렇게 못됐냐'는 말에 '연기 잘했나 보다' 생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해 6월 첫 방영되어 지난 8일 막을 내린 드라마 ‘환혼’ 시리즈는 ‘환혼앓이’ 마니아들을 탄생시키고 신드롬 열풍을 일으켰다. 가상역사, 판타지, 무협, 로맨틱 코미디, 액션, 성장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담은 작품은 매회 명대사와 위화감 없는 CG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우 조재윤은 이재욱, 황민현, 유준상, 신승호, 오나라와 함께 '환혼'과 '환혼: 빛과 그림자'(연출 박준화/극본 홍정은 홍미란/제작 스튜디오드래곤 TS나린시네마-이하 ‘환혼’)에 잇달아 주연으로 출연하며 극을 이끌어갔다. 그는 극중 천기를 살피고 기록하는 천부관의 관주 '진무' 역을 맡아 섬세하고 노련한 연기력으로 유일무이한 '빌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드라마 '환혼' 스틸. 사진=tvN 제공
드라마 '환혼' 스틸. 사진=tvN 제공

출연하는 배우 중 세자 고원 역의 신승호와 많은 장면을 촬영한 조재윤은 자연스레 그와 친해졌다. 쉬는 시간마다 ‘정말 잘생겼다’, ‘목소리가 좋다’, 연기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인급임에도 밀도 있는 연기를 펼치는 신승호를 보며 부러움에 칭찬이 절로 나왔다. 이외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가 있다면 단연 이재욱이다.

“(이)재욱이가 연기하는 걸 보고 ’너 진짜 연기 잘한다‘ 말해줬어요.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였죠. ‘번호 절대 바꾸지 말라고. 빵 뜨고 나서 형 버리면 안 된다고. ‘재욱이도 웃으면서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답해주더라고요. 지금도 연기 잘하고 인기 많은 재욱이지만 여기서 더 높이 올라갈 배우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환혼‘에서 박진감 넘치는 술사 액션과 상상력을 구현한 CG는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판타지 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룡점정의 CG는 이유 있는 기세 상승의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조재윤에게 극중 ’소이‘(서혜원 분)를 비롯한 많은 사람 앞에서 ’환혼술‘을 선보이는 장면은 딱히 대화가 없어도 땀이 많이 났던 촬영이었다.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손과 표정으로만 표현했어야 했는데 상상으로 CG가 입혀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하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거기다 많은 보조출연자분과 배우들이 다 저만 쳐다보고 계셔서 부담감까지 더해져 식은땀을 많이 흘렸어요. 겨우겨우 촬영을 끝내고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보조출연자분들이 전부 제 행동을 따라 하고 계시더라고요. 아무것도 없는데 저 혼자 마임 같은 쇼를 보여줬으니 그게 웃겼나 봐요. 너무 민망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해도 웃겼을 것 같아 다시 촬영장으로 도피했던 기억이 있어요.”

‘환혼’ 시즌 1 촬영이 끝난 뒤 일주일 만에 시즌 2의 촬영이 시작했다. 연달아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진은 1년 넘게 쉼 없이 ‘환혼’에만 매달렸다. 조재윤에게도 ‘환혼’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시즌 2를 한 번에 몰아 촬영한 게 처음인 새로운 경험이었다.

“‘환혼’의 마지막 촬영 날은 시원섭섭했어요.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온 작가, 감독님, 제작진, 배우들과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아린이는 정성스럽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는데 너무 감동이었어요. 가‘족과 헤어지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죠. 그래도 ‘종종 만날 거니까’ 하면서 위로한 것 같아요.”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악역 전문 배우’로 이미지가 더 견고해진 조재윤. “사실 악역을 많이 맡진 않았다”며 “최근에야 조금씩 맡았는데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진무’ 역을 맡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못됐다’며 욕을 많이 먹었다. 그만큼 그가 얼마나 연기를 잘했는지 방증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원래 아들에게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못 보게 하는데 ‘환혼’만을 볼 수 있게 해줬어요. 방송 시간이 늦지 않기도 했고, 아들 친구들도 ‘환혼’을 재미있게 본다고 하더라고요. 아들 친구들이 ‘‘너네 아빠 왜 그렇게 못됐냐’고 했다‘는 말을 듣고 ’아, 연기를 잘했나보다‘ 생각했어요. 실제 성격은 굉장히 여리고 멜로가 가득한 사람이에요. 어디 가서 늘 로코배우, 멜로배우라고 소개하고 다니죠.”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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