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는 '슈룹' 통해 만난 최고의 인연… 또 작품 하고파
배우로서 매력은 눈빛, 목소리, 직각 어깨, 도전하는 자세
갑자기 많아진 인기탓에 부담보다 긍정적인 책임감 느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21년 넷플릭스 ‘마이네임’으로 데뷔 후 단숨에 tvN '슈룹'의 '성남대군'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로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 문상민. 그는 '슈룹' 방영 직후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폭탄 같이 터지며 스무 곳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광고와 작품 제안이 쏟아졌다. 실제로 그는 화장품 브랜드 ‘아임프롬’에 이어 국내 시계 브랜드 ‘로만손’의 모델로 발탁됐다.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게 이렇게 배우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게끔 기회를 준 '슈룹'이란 작품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해야죠. 저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니 제가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이 들고요. 부담감도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 문상민. 사진=로만손(ROMANSON) 제공
배우 문상민. 사진=로만손(ROMANSON) 제공

앞서 우산을 뜻하는 '슈룹'의 존재로 "그간 슈룹이 돼줬던 어머니께 되돌려 드려야 할 시기"라며 '어머니'를 꼽았다. 그는 이어 "나 자신에게 슈룹이 돼주고 싶다"며 "2019년부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서 굉장히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데 앞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상처받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 자신을 사랑해야 오래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지닌 매력은 눈빛, 목소리, 직각 어깨인 것 같아요. (웃음) 시청자분들이 방영 당시 눈빛에 대해 정말 많은 피드백을 주셨는데 큰 힘이 됐어요. 발성은 몰라도 발음은 정말 많이 신경을 씁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일단' 도전하는 자세가 있고 무엇이든 빨리 경험해보고 싶어서 몸을 던지는 성격이에요. 그런 점이 배우로서는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극중 많은 왕자 역의 배우 중 또렷한 발음과 중저음의 발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문상민은 평소 책을 소리 내 읽으며 발음 연습을 한다. 따로 발성 연습은 하지 않지만 목이 메는 느낌을 받을 때면 종종 노래방을 방문해 고음의 노래를 부른다. 발성 연습이라기엔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그는 설명을 덧붙였다.

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이를테면 오피스텔에 살다 보면 성남대군이 호통치는 대사를 연습할 수가 없어요. 대부분 연습실을 대관해 많이 이용하기도 하지만요. 그렇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할 때면 연습을 하기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노래방을 찾아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고 오면 득음을 한 느낌을 받아요. 애창곡은 많은데 소화가 안 된다는 게 문제죠. 김상민의 ‘You’를 진짜 좋아합니다.“

문상민은 또다시 김혜수와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슈룹'보다 더 성장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역할로 만나고 싶다. '슈룹'의 연출자 김형석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 종영 당시 '어떤 작품 할 계획인지', '다음 작품 할 때 안 불러주면 서운할 것 같다', '감독님과 한 번 더 작품 하고 싶다'며 어린아이처럼 졸랐다.

"못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김혜수 선배님은 작품을 통해 만난 최고의 인연이라 생각해요. 그만큼 선배님과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촬영 시작부터 8개월 동안 성남대군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 선배님께 받은 게 너무 많고요. '슈룹'의 결말에 대해선 많은 평이 있지만 '슈룹'은 '우리 모두의 슈룹이었다'는 평이 가장 와닿는 것 같아요."

배우 문상민.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배우 문상민.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제가 연기를 19살 때 '행복하고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처음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변치 않게 하는 것 같아요. 순수하게 연기를 대하고 진실하게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보다 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작품을 통해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민하는 문상민이 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