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2.0%에서 1.7%로 낮춰
주택가격 과대평가… 추가 하락하는 유용한 조정 예상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가 앞으로 몇개월 동안 한국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가 앞으로 몇개월 동안 한국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부동산시장을 고려할 때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고피나스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인 금융 여건의 긴축, 전 세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올해 말까지 소비 쪽에 조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대외 쪽 수요가 줄어든 점, 주택 부문의 둔화 등에서 취약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이 둔화했다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내년에도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기타 고피나스 부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잘 통제되는 모습으로 보이고 근원 물가 상승세도 많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편에서는 경제활동과 주택시장이 둔화하는 부분도 있어서 여러 고려 사항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가격 일부에 과대평가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일부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몇개월 동안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주택시장에 유용한 조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가 정부의 규제완화로 소폭 반등하는 분위기다. IMF는 한국이 부동산과 연계돼 가계 부채가 많긴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이 은행 시스템 등을 통해 전반적인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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