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놓고 민주당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를 비난하며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 이유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를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립을 들며 “중국과 진행 중인 무역협상이 야당(민주당)과 합의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57억 달러의 장벽건설 예산을 놓고 갈등하면서 미 연방정부 대부분이 폐쇄돼 80만명 이상의 직원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보다 중국이 협상 상대로 더 훌륭하다”고 비꼬았다.

 

정부 예산안으로 불거진 정치 정체 상황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일까지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미국의 농산품·에너지 수입 확대 면에서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보안 문제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은 여전히 문제로 남은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합의한 3월 1일 기한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