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 외환부문은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보였으나, 지난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땐 외국인 주식자금이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빠져나가는 등 타격을 입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의 주가(MSCI지수 기준)는 11월말 2041.4에서 1월 9일 기준 1951.0으로 -4.4% 하락했다.

미국은 "시장이 보내는 하방리스크 메시지를 신중하게 듣고 향후 정책결정에 고려할 것"이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1월 낙폭을 일부 만회했음에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가 2,5538.5에서 2,3879.1로 -6.5%나 빠져나갔다.

일본, 독일, 영국 등 다른 선진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일본 니케이225(Nikkei225)는 -8.6%, 독일 닥스(DAX)는 -3.2%, 영국 FTSE100은 -1.1%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코스피(KOSPI)도 이 기간 2096.9에서 2064.7로, -1.5% 하락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1월말 3억6000만 달러에서 12월말 14억9000만 달러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주식자금이 9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1억3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바뀌고, 채권자금이 3억7000만 달러에서 13억5000만 달러로 순유입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1년 기준으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82억5000만 달러 순유입 됐다. 2017년 한해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195억 달러였다. 1년새 반토막 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1년새 채권자금이 80억5000만 달러에서 139억1000만 달러로 순유입 규모를 키웠으나, 주식자금이 114억 5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56억6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 규모는 2011년 91억8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말 1121.2원에서 이달 9일 종가 기준 1121.1원으로 -0.1%, 원/엔화 환율은 -4.1%, 원/위완 환율은 -1.6% 약세를 나타냈다.  일일 환율이 평균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7.0원으로 역시 전월(5.1원)보다 확대됐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여건은 개선됐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9bp(1bp=0.01%포인트)로 한달전(42bp)보다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