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12일(현지시간)로 역대 최장 기록인 21일을 깼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대립이 이어지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을 깼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57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민주당이 허용하지 않으면서 미 행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셧다운된 상태다.

 

12일(현지시간)로 셧다운 22일째를 맞은 가운데 국무부·재무부·상무부 등 연방정부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정부 부처는 예산이 없어 문을 닫았다.

 

1995~1996년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역대 최장 기록인 21일을 넘어선 셧다운에 국민 생활에도 영향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야 대립이 교착상태에 빠져 수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상하원 회동에서 국경장벽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셧다운 해소를 위해 장벽 예산을 포함한 예산안을 인정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셧다운을 거래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미 상하원은 오는 14일 예산안 심의 회동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 공화당이 국경장벽 예산 문제에 대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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