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6조원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대형 악재들의 불똥이 국내 증시에서도 튀면서 3년만에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6조678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보유 잔고는 509조72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1.3%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상장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15년의 3조4590억원 순매도 이후 3년만이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2조1090억원과 10조1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조1310억원, 네덜란드가 2조9080억원, 케이맨제도가 2조8060억원, 룩셈부르크가 1조3950억원어치를 팔았다. 스웨덴가 캐나다도 각각 3380억원, 1950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반면 미국은 7조3170억원어치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였다. 홍콩은 1조150억원, 일본은 7690억원, 프랑스는 5440억원, 노르웨이는 4660억원, 아일랜드는 359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12월만 놓고 봤을때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116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10월 이후 2개월간 순매도를 유지하다 3개월만에 전환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의 상장채권 투자 규모는 15조6250억원으로, 전년(9조4470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12월말 기준 보유 잔고는 113조7970억원이다. 이는 전체 상장채권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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