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 1~2 거치며 성장매력 극대화
준비기간까지 1년 넘게 ‘유세풍’으로 살아… 종영 유독 아쉬워
"'유세풍'을 연기하며 세상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는것 느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해 8월1일 첫 시즌이 방영된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하 '유세풍', '유세풍2') 지난달 9일 종영했다. 시즌제로 제작된 작품은 침 못 놓는 천재의원 유세풍이 심의로 거듭나는 처방극이다. 배우 김민재는 탁월한 실력과 고운 외모까지 장착한 내의원 수석 침의지만 마음의 맥을 짚는, 침 못 놓는 천재의원 ‘유세풍’으로 분해 변화무쌍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작품은 출세 가도를 달리던 중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침 못 놓는 침의로 전락한 '유세풍'이 꿈 많고 호기심도 많은 '서은우'(김향기)와 돈 밝히는 괴짜 의원, 유세풍의 ‘겉바속촉’(‘겉은 바싹, 속은 촉촉’의 준말) 스승 ‘계지한’(김상경)이 만들어 내는 '조선판 정신의'라는 색다른 세계관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홀렸다. 무엇보다 마음이 병든 자들의 숨은 사연을 헤아려 그 안에 숨겨진 범죄까지 일망타진하는 ‘심의’ 3인방의 세상 둘도 없는 활약이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기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준비기간까지 1년 넘게 유세풍으로 살았는데 작품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시즌 1, 2를 연이어 오랫동안 촬영한 작품이다 보니 유독 아쉬운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세풍'은 시즌제를 염두하고 모든 촬영이 사전제작으로 이루어졌다. 출연진과 내용을 아는 상황에서 시즌1 촬영이 끝났을 땐 '종영'이라는 느낌이 왔을까.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즌1이 끝나고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시즌2를 어떻게 촬영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계속 바빴던 것 같아요. 시즌1 촬영하는 동안 모두가 힘들었기 때문에 2주 정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눈 감았다 뜨니까 촬영하고 있을 정도로 온전히 쉬지 못하고 시즌2 대본을 보며 준비하며 숨 가쁘게 보냈어요."

"집에서 왔다 갔다 하며 촬영한 게 아니고 세트장이 있는 문경이나 지방에 가서 촬영하다 보니 지난 1년간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작품이 끝나고 집에 혼자 있으니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허한 느낌도 들고요."

'유세풍'의 촬영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모두 겪었다. 사극을 촬영하며 출연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의상'이다. 이번 겨울은 특히 추웠다. 손발이 덜덜 떨렸다. 티 안 나게 옷을 껴입는 노하우도 생겼다. 김민재는 '겨울엔 너무 껴입어서 봄에 촬영한 장면과 겨울에 촬영한 장면의 모습에서 몸집이 다른 걸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극중에서 '유세풍'은 '계자한'이라는 스승을 만나며 변하는데 실제로 김상경 선배님은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세요. 선배님께 연기적으로 너무 많이 배웠지만 현장 분위기 이끌어가고 사기를 올려주는 모습을 보며 사람으로서 인품을 가장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선배님께 정말 감사했고 저도 다른 현장에 가면 선배님처럼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른 작품에 참여해도 맡은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 몰입하지만 '유세풍'의 경우 주연인 만큼 이 캐릭터로 살아야 무언가 더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작품 현장에서 '살다 보니' 더 그런 느낌이 깊어졌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캐릭터였던 만큼 진실하게 행동해야 한다 생각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는 걸 느꼈으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심의로서 많은 사건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유세풍2'에서는 더 전문적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상황들도 저를 성장하게 해준 것 같아서 제가 딱히 다른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캐릭터의 성장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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