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부산 엑스포 '실사'
EU 이사회서 로마 엑스포 유치지원 결의안 채택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모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모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31일 정부와 부산 등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총 14개 분야, 61개 항목에 걸쳐 엑스포 유치·개최 역량과 준비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한다.

지난 6~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이어 24일에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실사를 마쳤다. 다음 달 17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실사를 마친 뒤 오는 6월 총회를 열고 4개국 실사 결과를 171개 회원국과 공유한다. 보고서는 회원국이 투표에 참고하는 핵심 자료로 사용돼 개최지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550만명 방문효과,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 등록 엑스포 개최 국가가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로도 기록된다.

다만 유럽표를 앞세운 이탈리아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전날 로마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이사회를 주재하며 “우리는 로마의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EU의 모든 대표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그들 모두가 이탈리아의 유치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이사회에 참석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 보렐 대표에게 감사한다”며 “로마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고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엑스포 주제를 ‘사람과 땅: 도시 재생, 포용과 혁신’으로 삼고 2030 엑스포를 로마 외곽의 방치된 지역을 개발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로마는 1942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불발된 점을 내세워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이탈리아는 유치전에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유럽표가 결집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가능하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