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서 만난 남성 B씨 참고인신분 소환조사
'성착취' 비롯 숨진 여고생 극단적 선택 방조 의혹 확산돼

경찰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 동작구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대방팸 멤버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경찰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 동작구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대방팸 멤버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사건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인 '우울증갤러리'를 통한 성범죄 의혹에 대한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선 서울 동작구 신대방 일대를 근거지로 삼고 10대 여학생들을 꾀어낸 일당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들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에게 성착취 등 범죄 피해를 가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서울 동작경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급격히 퍼진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방팸의 경우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 중엔 신대방팸 멤버들 중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여학생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숨진 여고생이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B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공모했다거나 B씨가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 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 17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숨진 여학생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고, 극단적 선택을 도운 정황이 확인될 경우 그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선 여고생 투신 의혹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우울증갤러리 폐쇄를 검토 중이다. 방심위는 경찰로부터 해당 갤러리의 게시판 차단 요청을 받았고, 심의를 통해 차단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기로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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